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포스코 이사회는 사외이사 전원(6인)으로 구성되는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권 회장에 대한 자격심사에 착수했다. 빠르면 연내 권 회장 연임 여부는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9일 포스코 핵심 관계자는 “권 회장이 연임 도전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3월 취임해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지만 연임이 내년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최종 확정되면 2017년 3월까지 재임하게 된다. 포스코 역대 CEO 7명 중 박태준·김만제·유상부·이구택·정준양 전 회장 등 5명이 연임에 성공했다.
권 회장이 연임 도전을 선언한 것은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 사건에서 어느 정도 혐의를 벗고 자신감을 회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 물러날 경우 아직 가라앉지 않은 각종 의혹을 오히려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연임에 도전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포스코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검찰이 펜싱팀 창단을 결정한 배경과 포스코 광고 계열사 포레카 강탈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해 권 회장을 가장 먼저 불렀다”며 “포레카 문제는 권 회장과 무관하고 펜싱팀 창단은 청와대와 최순실의 강압에 못 이겨 내린 결정이라는 게 검찰 수사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스코도 미르·K스포츠재단에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4년만에 처음 1조원을 돌파한 것도 권 회장 연임 도전에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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