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발전용 석탄 수요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가동이 크게 늘기 때문인데 이때문에 미세먼지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8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에너지 수요전망에 따르면 내년 발전용 석탄(유연탄) 수요는 총 8400만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국내 석탄 수요는 석탄화력 최대 출력 하향 조정과 철강경기 부진에 따라 전년 대비 6.0% 감소하며 지난 1992년 이후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발전용 석탄 수요는 2011년 이후 연간 8000만t 수준을 유지하다 올해는 전년 대비 5.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발전용 석탄 수요는 올해보다 1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올 하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한 태안 9호기, 당진 9·10호기, 북평 1호기, 삼척그린 1호기 등 5개 석탄화력 설비 효과가 본격화되고 태안 10호기, 북평 2호기, 신보령 1·2호기, 삼척그린 2호기 등 5곳이 내년 상반기 새로 가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무려 10기(총 9.6GW)나 된다.
특히 신규 발전소 중 6곳이 충남·서해안 일대에 건설될 예정이어서 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편서풍을 타고 서울과 수도권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우원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역별 석탄화력발전의 미세먼지 유발물질 배출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충남 지역(총 26기) 미세먼지 배출량의 34%, 경남 지역(총 14기)은 39%가 석탄화력발전에서 뿜어져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10%)의 3배가 넘는 수치로, 석탄화력발전소 집중에 따른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임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30년 이상된 석탄화력발전소 10곳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2018년 서천화력 1·2호기(400MW)를 시작으로 2020년 삼천포화력 1·2호기(1120MW), 2021년 호남화력 1·2호기(500MW), 2025년 보령화력 1·2호기(1000MW)를 순차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 총 3.3GW 규모다.
그러나 정부의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2년까지 새로 지어지는 석탄화력발전소가 20기(18.1GW)에 달한다. 노후 발전소를 모두 폐쇄한다고 해도 2022년에는 지금보다 14.8GW나 많은 석탄화력발전이 이뤄지는 셈이다.
우 의원은 “정부가 10기의 노후 발전소를 폐쇄한다고 밝혔지만 오는 2025년 마지막으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보일러, 터빈 등 성능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환경설비를 대폭 보강할 것”이라며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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