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평자연휴게소 코오롱스포츠 매장2 |
고속도로 휴게소 패션 쇼핑몰이 틈새 시장을 파고들며 여행객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주말 등산객이나 골퍼, 나들이객이 갑작스런 날씨 변화로 체온 조절용 의류를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식사나 휴식차 휴게소에 들러다가 매장을 구경하던 사람들이 ‘충동구매’를 하기도 한다. 고속도로 이용객이 급증하는 명절이나 여름 바캉스, 가을 단풍놀이, 겨울 스키 시즌에는 성수기를 누린다.
덕평자연휴게소에 따르면 지난해 휴게소 전체 매출액 554억원 중 패션이 40%나 차지했다. 2007년 오픈한 이 휴게소는 영동고속도로 양방향에서 이용가능한데다가 인근에 골프장이 밀집해있고 오대산과 설악산, 대관령으로 가는 길목이어서 왠만한 도심 매장보다 매출이 높다고 설명했다.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숲길과 애견파크까지 겸비해 인근 여주시나 이천시 지역 주민들이 주말 쇼핑 장소로 애용한다. 연간 이용객이 1200만명에 달해 골프와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입점 경쟁이 치열하다. 고객들의 평균 체류 시간도 보통 휴게소 평균이 15분 미만인데 33분 정도로 2배 이상 길다.
이 곳에 위치한 스포츠 브랜드 ‘헤드’와 골프 브랜드 ‘엘로드’ 매장의 이성훈 점장은 “골프 치러 가다가 갑자기 추워져 바람막이를 사거나 겨울 산행족과 스키족들이 깜빡 잊고 못챙겨온 장갑이나 모자 등 방한용품을 주로 구입한다”며 “여름 동해안으로 물놀이를 가다가 래시가드(햇빛을 차단하는 수상 운동 티셔츠)를 구입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휴게소는 포화상태에 이른 도시 상권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상권을 개발해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매력적이라는게 패션 업계 분석이다. 고객층이 다양하고 여행길이라 구매 결정이 빠른 편이다. 또한 신상품과 할인 판매되는 이월 상품이 공존하는게 특징이다. 도심 매장보다 할인폭이 높아 아웃렛 성격이 강하다.
덕평자연휴게소에 입점한 아웃도어 브랜드 ‘k2’ 관계자는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으로 이월 상품 뿐만 아니라 신상품도 꾸준히 잘 팔려 전국에서 매출 상위권 매장”이라며 “겨울에는 도심보다 추워 다운 재킷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덕평자연휴게소 외에도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서울방면과 부산방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동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 가격 할인폭이 높은 상품을 많이 배치한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휴게소 고객들의 목적은 쇼핑이 아니고 여행길에 잠시 방문하기 때문에 장갑이나 모자, 스틱 같은 등산용품이 잘 팔린다”며 “산행을 즐기는 고객이 많아 브랜드를 홍보하기에 최적”이라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위치한 기흥휴게소에서는 아웃도어 쇼핑몰 ‘세븐스마일’이 성업중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노스케이프·레드페이스, 골프 브랜드 엘르·팬텀·JDX 등이 영업중이다.
전국 7개 휴게소 매장을 운영하는 네파 관계자는 “기흥 휴게소 매장은 전국 상위권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객이 휴게소에 머무르는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중부고속도로에 위치한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에는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레드페이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골프 브랜드 엘르·볼빅· JDX 등이 성업중이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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