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해외 지부장과 코트라 지역본부장들이 무역현장에서 느끼는 온도는 국내에서 더욱 심각했다.
교역 축소에 따라 내년에 현지 인력·사무소 철수 등도 예상돼 범정부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외 국정 리스크 확대로 무역 현장은 당분간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매일경제신문 설문 결과 10명 중 7명(69%)은 내년 우리나라 무역 성장률이 3%를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1~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40%로 가장 높았다. 3~4%대 성장을 점친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내년 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역성장할 것이라는 무역현장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보다 내년에 수·출입 무역규모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9%에 이른다. 권용석 코트라 중동지역본부장은 “저유가에 수출도 신통치 않고 (건설사 등) 프로젝트 추가 수주도 이어지지 않아 규모를 줄이거나 철수하는 지사·상사들이 내년에 늘어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실제 현장 전문가중 10명 중 9명(89%)은 내년에도 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1조 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23%는 9000억 달러대가 예상되는 올해보다 낮은 8000억달러대로 점쳤다.
이같은 반응은 한국무역협회의 공식 전망보다 훨씬 부정적이다. 최근 국제무역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무역 규모를 9010억달러로 점치면서 내년에는 이보다 5.4% 늘어난 9500억 달러로 전망했다.
지역별 수출 애로 요인으로는 현지 경기 부진(42%)과 통상 마찰·정치적 갈등 등(34%), 바이어 가격 인하 요구(13%) 등이 손꼽혔다. 개발도상국 시장 잠식와 원가 상승을 우려한 목소리는 각각 7%, 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 정부가 취해야 할 가장 시급한 조치로는 ‘산업 신기술투자 진흥책’(56%)이 꼽혔다. 상투적인 기술과 제품으로는 성장률을 높이고 수출 증대를 이끌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조일규 수단 카르툼 무역관장은 “신산업을 선별하고 과감하게 투자해 향후 10~20년간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빨리 구축해야 한다”며 “대기업 위주의 수출에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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