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이 ‘깜짝’ 반등했다. 품목에서는 반도체가, 지역은 중국이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수출 회복을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액이 45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8월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한 뒤 9월과 10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석달 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11월 수출액 규모는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치다.
반도체 등 주력품목이 제품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13대 주력품목 중 선박과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11개 품목의 월 수출이 증가했다”며 “반도체 수출액은 57억9000만달러로 역대 5위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 파업이 끝난 자동차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 17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이밖에 석유화학(20.0%) 철강(10.8%) 석유제품(2.8%) 평판디스플레이(2.4%) 등도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노트7 단종 등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올해 최고액인 117억달러를 기록하며 1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 수입액은 37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80억달러를 기록해 2012년 2월 이후 58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달 수출 호조가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인 호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이 안정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산업부 관계자는 “주요 수출품목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단하기 어렵다”며 “미국 금리 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하락 요인이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정부 차원의 수출 확대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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