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등과 추진중인 합작조선소 프로젝트가 사우디 국가 사업으로 승격됐다. 이에 따라 총 사업비 5조원 규모의 합작 조선소 프로젝트에는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지난 29일(한국시간) 합작조선소 예정부지인 라스 알 헤어 지역을 방문해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 선포 행사’를 가졌다고 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무하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자와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등 사우디 왕족과 정부 주요 인사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합작조선소 프로젝트 파트너인 최길선 회장과 정기선 전무 등이 첨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합작조선소 건립은 살만 국왕이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비전2030’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특히, 살만 국왕 이름을 딴 첫 국가적 사업으로 확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살만 국왕은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은 물론 조선소가 들어설 곳을 직접 둘러보며 적극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작조선소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정 전무는 “40년 전 현대그룹이 킹 파드(King Fahd) 국왕의 이름을 딴 주베일 항만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그룹 성장은 물론 사우디 산업발전에 기여한 것을 본보기로 삼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우디 합작조선소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5조원 규모로 사우디 내에 들어서는 첫 대규모 조선소다. 오는 2021년까지 사우디 동부 주베일항 인근 라스 알 헤어 지역에 일반상선과 해양플랜트 건조는 물론 선박수리까지 가능한 500만㎡(약 150만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해 11월 사우디 아람코와 조선, 엔진, 플랜트 등 분야에서 합작을 추진하는 양해각서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동지역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조선소 운영에 참여해 부가수익 창출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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