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합의로 국제유가 상승…수출 늘어날까 기대감 '상승'
↑ OPEC 감산 합의 / 사진=연합뉴스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중동,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수요가 살아나고 석유 관련 제품의 가격도 회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석유화학이나 석유제품 등 유가의 영향을 받는 제품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내외에 달합니다. 지난 2014년 배럴당 평균 96.6달러에 달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평균 50.7달러로 줄었습니다. 최근 가격도 40달러대 중반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에 OPEC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회원국들이 하루 최대 생산량을 3천250만 배럴로, 120만 배럴 줄이는 것에 합의했습니다. OPEC이 최종 감산합의에 이르면서 원유 공급 과잉이 상당 부분 해소돼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유가 상승이 미국 일자리를 늘리고 부채에 허덕이는 산유국 재정에 도움이 되며 선진국의 디플레이션(가격 하락) 문제도 해결하는 등 글로벌 경제에 요긴한 역할을 하리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와 관련해 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우너실장은 1일 세종청사에서 진행된 11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에서 "그간 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 탓에 중동,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수요가 위축됐다"며 "유가 상승은 제품 단가 상승,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회복 등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석유화학이나 석유제품 수출이 살아나면 4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우리나라 수출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8월, 20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뒤 석 달 만에 다시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9월 -5.9%였던 수출 감소율 폭은 10월 -3.2%로 줄었고 11월에 증가로 반등한 것입니다.
455억달러에 달한 11월 수출액 규모는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3대 주요 품목 가운데 반도체, 철강, 일반기계 등 11개 품목이 증가를 기록하는 등 산업 전반이 회복하는 모양새입니다.
채희봉 실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력 산업이 선방하고 있다"며 "반도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경쟁력 있는 품목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도 연말까지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신흥시장 사절단 파견, 소비재 전시상담회 개최 등 총력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교역대상국의 수입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통상협력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다만 미국 신정부 등이 추진할 보호무역주의 정책, 미국 금리인상, 글로벌 경기
채 실장은 "여러 긍정적인 요인에도 수출 회복세 지속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분야에서 발생했던 부정적 요인이 걷혀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본격적인 회복세가 가시화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