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이번 인사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40년간 LG전자의 몸을 담은 조 신임 부회장이 LG전자 정점에 섰다는 평가다. 그는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LG전자(옛 금성사)에서 견습과정을 거쳐 1976년 9월26일 우수장학생 자격으로 입사했다. 당시 직원들 사이에서는 선풍기 개발실이 인기였지만 조 부회장은 36년간 세탁기에 매달렸다. 가전업계에서 얻은 별명도 ‘세탁기 박사’다. 그는 2012년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세탁기를 포함한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사업 전반을 맡아왔다.
LG전자가 세계 세탁기 시장 1위에 올라서는데도 조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지난 1998년 인버터 기술을 토대로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상용화한 DD모터는 LG 세탁기 세계 1등 신화의 원동력이 됐다. 조 부회장은 DD모터에 이어 ▲2005년 듀얼분사 스팀 드럼세탁기 ▲2009년 6모션 세탁기 ▲2015년 트윈워시 등의 혁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H&A사업본부장을 맡은 뒤에는 LG전자의 모터, 컴프레서 등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융복합 가전들을 출시했다. ▲2013년 얼음정수기냉장고 ▲2015년 휘센 듀얼 에어컨, 디오스 오케스트라, 트윈워시 ▲2016년 코드제로 핸디스틱 터보 물걸레, 듀얼 스타일러,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등이다. 초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겨냥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도 그의 작품이다.
조 부회장은 생활가전에서 쌓아온 글로벌 성공 체험을 바탕으로 LG전자 전 사업에 1등·혁신 DNA를 이식시킬 계획이다. 모바일, 에너지, 자동차 부품 등에서도 생활가전에서와 같은 신화를 재현해내겠다는 의지다. 제조회사의 본질은 제품
직원과의 소통도 지속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안녕하세요! 본부장입니다’ 방송을 통해 전달하는 것을 포함해 사원대표 간담회, 여직원 간담회 등 다양한 자리를 통해 의견을 청취해왔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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