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빚을 내기도, 빚을 갚기도 어려워졌습니다.
대출받아서 산 아파트가 결국, 빚 때문에 급매물로 나오고 또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막 입주를 시작한 서울의 아파트 단지.
입주를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붙었습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하지만, 최근 대출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내 집이 생겼다고 좋아하기만은 힘든 상황입니다."
84㎡, 25평형 분양가는 5억 5천만 원선.
분양을 받아 입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2~3억 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인근 공인중개소
- "금리 인상 때문에 (매매가) 조금 주춤한 데…. (대출은) 평균적으로 2억 원에서 3억 원 정도, 예전에 비해서 다운 됐어요. 분위기가."
이들이 그동안 이용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2.5% 안팎.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최고 4.5%를 돌파하면서 이자 걱정이 커졌습니다.
「3억 빚을 냈을 때 4%로만 계산해도 매달 이자로만 1백만 원을 물어야 합니다.」
정부가 강하게 가계부채를 조이는 상황에서, 두 세달만 이자가 연체돼도 은행은 경매 절차에 들어갑니다.
▶ 인터뷰 : 이창동 / 지지옥션 선임 연구원
- "내년에 금리 인상에 따른 연체율이 상승할 때 경매가 급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요. 하반기 이후에는 경매물건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 위축은 물론 힘들게 마련한 내 집마저 포기할 상황이 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