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그는 지난 1979년 LG전자로 입사해 2006년 사장으로 진급했다. 이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LG화학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
LG유플러스는 이르면 12월 중 LTE 기술 관련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앞서 “올해 안에 해외 사업 분야에서 큰 계약이 하나, 내년 상반기 중에도 한두 개 정도가 더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최근 시험용 5G 기지국을 이용해 최대 31Gbps의 다운로드 전송 속도를 국내 최초로 시연하면서 기술 경쟁 우위도 확보했다. 이는 현재 이용 중인 3밴드 LTE-A 기술보다 100배 이상 빠른 속도다.
현재 LG유플러스 해외 사업의 최우선적 목표는 중국·일본·미국 사업자들과의 강력한 파트너십 구축이다. 대표이사로 부임해 중국과 일본 관련 전문가를 영입한 것도 이를 고려한 조치다.
LG유플러스가 오는 2일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9’과 ‘P9 플러스’를 출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화웨이는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 관련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고, LG유플러스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동시에 중국 내 강력한 우군과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다.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화웨이와 함께 국내에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오픈랩 구축했고,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IT 전문 계열사 테크 마힌드라와 LTE 기반의 커넥티드 카 사업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인공지능(AI)과 관련해 LG전자와 스피커형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미국과 이스라엘 벤처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권 부회장은 이같이 중장기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면서 단기적으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국내 사업에서도 성과를 냈다. 올해 무선 가입자는 1200만명을, 홈 IoT 가입자는 50만명을 각각 돌파했다. KB금융과 협력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통신 융합 플랫폼 ’리브 메이트(Liiv Mate)도 출시하며 이종 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보여줬다.
내년에는 미디어 분야를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할 전망이다. 앞서 권 부회장이 언급했던 종합유선방송사(SO) 인수가 성장 모멘템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통이기에 과도한 마케팅비 집행을 통한 출혈경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올해 광고비를 줄여 판관비를 절감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의 올해 연간 실적 예상치는 매출 11조1918억원, 영업이익 7292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7%와 15.3% 높은 수치다. 예상 순이익은 468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업계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수개월 간 실무진으로부터 사업에 대해 깊이 공부하셨다”면서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되면서 임직원들의 CEO에 대한 신뢰감과 기대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