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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동공업 김준식 부회장과 대동USA 김동균 대표가 트랙터 우수 판매 딜러(오른쪽부터)에게 상장을 건네고 있다. [사진제공=대동USA] |
국내 농기계 업계 1위인 대동공업의 미국법인인 대동USA는 지난 2015년 기준 2억 3천만달러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2억 5천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86년 단 두 가지 제품으로 미국시장에 발을 들이던 때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특히 지난 2015년, 2009년 대비 100%가 넘는 성장세를 이루며 금융위기 이후 기록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다른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던 시기 폭발적 성장을 이뤄내 현지 시장에서도 주목받았다.
2007~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로 인해 대동USA가 주력으로 삼는 트랙터 시장의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34%가량 감소했다. 기존 트랙터 거래는 주로 무이자 할부로 이뤄졌지만 금융위기로 인해 장기 할부 프로그램 시행이 어려워진 영향이 컸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동이 선택한 전략은 작업기(loader) 무료 제공이었다. 금융 서비스보다 비용이 컸지만 최대한 빨리 부진을 벗어나야 한다는 판단하에 작업기 무료 제공을 강행했다. 미국 시장에서 대동이 주로 공급하는 20~90마력급 트랙터의 경우 작업기 장착률이 90%에 달하는 점을 노렸다. 대동USA가 이 전략을 통해 성공적으로 금융위기를 극복하자 미국 시장의 다른 업체들이 벤치마킹했을 정도다.
위기 극복 능력에 더해, 대동공업이 북미에서 성공한 보다 근본적인 이유로 회사와 딜러 사이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꼽힌다. 딜러 행사에 참여한 김준식 부회장은 “강력한 딜러 네트워크가 없이는 미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며 “다음 딜러대회 때도 여러분과 함께 우리가 일군 성과를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연설에서 “우리”, “가족”, “팀워크” 같은 단어를 강조했다. 대동USA는 오너·직원·딜러가 입을 모아 “KIOTI Family”를 외치는 특이한 회사다. 카이오티는 대동USA의 현지 브랜드명이다.
대동USA는 한국 본사와의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격년마다 우수딜러 20개사를 선정해 40여 명의 딜러를 한국에 초청하고 있다. 본사 및 연구소, 계열사 견학을 통해 자부심과 유대감을 고취해왔다. 이에 더해 대동USA는 미국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지난 2010년부터는 유방암을 상징하는 분홍 리본에서 착안해, 분홍색을 입힌 트랙터를 경매에 부쳐 낙찰금 전액을 유방암 치료 기금에 기부 중이다. 김동균 대동US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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