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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군구별 암발생통계 및 발생지도 중 갑상선암 발생지도. <자료 출처=복지부> |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1999년부터 2013년까지 15년간 암 발생수치를 분석한 ‘시군구별 암 발생 통계 및 발생지도’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시군구별 암 발생통계는 1999년 국가 암 등록 통계사업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암 발생은 대도시에 집중되며 시군구별로 무려 최대 15배의 차이가 났고 , 위암(2.2배) 폐암(2.2배) 대장암(2.3배)은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간암 발병률은 경북 울릉군과 전남·경남 남부지역에 높게 나타났다. 남성은 경북 울릉군(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15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여성의 경우 1999년부터 2003년,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전남 진도군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경북 울릉군이 간암 발생률 1위를 차지했다.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은 “전남·경남 지역 간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B형 및 C형 간염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경북 울릉군 고위험 음주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나 B형 또는 C형 간염이 직접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성 감염인 B형과 C형간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간암, 간경변증으로 이행할 위험이 크다.
담낭암과 기타 담도암은 낙동강 인근 지역 주민의 발생률이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이 원장은 “낙동강 인근 지역은 민물고기를 회로 먹는데 간흡충이 민물고기에서 많이 검출된다”며 “간흡충이 암 발생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성의 경우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부산 강서구의 담낭·기타담도암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19.2명로 가장 높았으며 2004년부터는 경남 함안군이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갑상선 암과 전립섬 암, 유방암 유병률은 대도시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갑상선암은 여수 광양 순천 등 전남지역과 서울 대전 대구 등에서 많이 발생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남성 갑상선암 발생률은 서울 강남구(10만 명당 47.4명), 성남 분당구(47.3명), 서울 서초구(46.6명), 전남 순천시(45.1명), 용인 수지구(42.5명) 등에 환자가 집중돼 있다. 이는 환자 수가 가장 적은 지역보다 최대 12.5배 많은 수치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초음파 검사가 증가하면서 갑상선암 발견이 많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2003∼2007년에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으로 진단된 환자 중 여자는 90%, 남자는 45%가 과잉진단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갑상선암과 함께 과잉진단 논란이 계속되는 남성 전립선암 역시 용인 수지구, 성남 분당구, 서울 서초·강남구 등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유방암 발생률도 서울 강남지역과 성남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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