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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패션업계와 형지그룹에 따르면 형지에스콰이아는 이르면 내년 가을·겨울(F/W) 시즌, 늦어도 2018년 봄께 새로운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편집숍 브랜드를 선보인다.
지난해 6월 패션그룹형지에 인수된 후 대규모 신사업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지난 8월 까스텔바쟉의 핸드백·액세서리 라인인 ‘쟝 샤를 드 까스텔바쟉’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까스텔바쟉 잡화 라인의 성공에 힘입어 본격적인 새로운 신발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셈이다.
형지에스콰이아의 슈즈 편집숍의 첫 번째 주인공은 최근 수입·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한 이탈리아 브랜드 ‘엔알라피사르디’가 될 예정이다.
강수호 형지에스콰이아 대표는 최근 엔알라피사르디의 바르바라 대표와 새 브랜드 론칭과 단독매장 등을 논의하며 편집숍 매장 입점 등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알라피사르디는 전세계 14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이다. 전 제품을 이탈리아 현지에서 제작하고 동물성 소재가 아닌 친환경 곡물 소재를 활용해 동물과 환경을 보호하는 ‘애니멀 프리’ 철학을 실천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강 대표는 친환경 수제화라는 브랜드 강점을 높게 평가해 브랜드 영입을 적극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형지에스콰이아는 엔알라피사르디에 이어 향후 5~6개 해외 유명 브랜드를 단독 수입하고 이를 중심으로 편집숍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스콰이아 본사의 직영 매장을 비롯 대표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브랜드를 공개해 시장 반응을 살핀 후 주요 상권에 플래그십 매장으로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다.
강 대표는 “이미 시장에 진출한 소다의 슈스파나 이랜드의 폴더가 시장 경쟁상대로 여기고 있다”면서 “에스콰이아가 지난 55년간 축적해온 제화 시장의 유통망과 노하우를 집약해 신발 편집숍으로도 새로운 강점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신발 시장 규모는 6조8808억원 수준이다. 특히 슈즈 편집숍은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1위인 ABC마트를 중심으로 금강제화의 레스모아, 슈마커, 이랜드월드의 폴더, DFD패션그룹의 소다 슈스파 등이 이미 진출해있다.
형지에스콰이아는 이탈리아, 프랑스 등 해외 브랜드을 집중 수입해 고급스러움과 독특한 디자인을 앞세운 프리미엄 라인을 중점적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포부다.
이번 형지에스콰이아의 신사업 추진은 인수 2년 차를 기점으로 회사의 모태인 신발 사업을 통해 옛 에스콰이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1961년 토종 제화업체로 출발한 에스콰이아는 1993년에는 매출 7000억 원 달성, 영에이지나 미스미스터 등 대표 브랜드로 한때 한국 제화업계를 선도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 수익성 악화와 패션의류 사업으로 무리한 사업 확장 그리고 해외 브랜드의 공세에 밀려 부진을 거듭하며 경영 위기를 겪었다.
성남공장과 기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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