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를 통해 시멘트를 공급받던 건설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에는 재고물량으로 근근이 버텼지만, 이제는 시멘트 부족으로 아파트 건설 기한을 맞추기도 어려운 형편입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에 있는 한 시멘트 저장소입니다.
수도권 지역 시멘트 유통물량의 10%를 담당하는 곳으로 그동안 강원도 삼척 등지에서 화물열차로 시멘트를 공급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철도 파업으로 하루에 2천 톤씩 배급하던 물량은 10분의 1로 줄었고, 자체 재고물량도 바닥이 났습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지금이 시멘트 운송에 가장 바쁠 시간인 정오쯤인데 보시다시피 저장소는 텅 비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시멘트 운송트럭 70대가 드나들었지만, 파업 시작 이후 10대 이하로 줄었습니다."
▶ 인터뷰 : 한찬수 / 한국시멘트협회 기술환경팀
- "파업 51일째인 오늘까지 66만 톤이 출하되지 못했으며 546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시멘트를 이용해 레미콘 작업을 하는 건설업체들은 시멘트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시멘트 부족으로 아파트는 물론 상가 빌딩까지 건설 기한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어, 손해 여부를 따져봐야 할 지경에 놓였습니다.
▶ 인터뷰 : 건물 관계자
- "공기(완공예정일) 내에 완성돼야 이전도 하고 사용도 하는데, 그 손해를 따져보면 정말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비용이 부가됩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레미콘 작업을 마쳐야 하는 건설업체들은 철도 파업 타결을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