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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총괄사장 |
중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던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승부수가 통했다.
16일 패션업계와 삼성물산에 따르면 에잇세컨즈의 중국 1호 매장인 상하이 ‘화이하이루’에 초대형 플래그십매장이 개점 한 달 만에 누적 매출 30억원을 달성했다. 누적 방문객 수는 20만1477명이다. 하루 평균 6296명이 방문한 셈이다.
화이하이루 매장 인근에는 동서 방향으로 약 5㎞ 내외에 자라(ZARA), H&M,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외에도 명품 브랜드와 스포츠, 주얼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 등이 밀집해있어 브랜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때문에 에잇세컨즈의 중국 상하이 진출을 놓고 성공에 대해 주변에서는 의구심과 기대감이 공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매출 달성이 토종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어느정도 해소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에잇세컨즈는 SPA브랜드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시장 전체를 겨냥한 패션 사업의 일환”이라며 “삼성물산 패션을 대표하는 빈폴과 로가디스, 갤럭시 등 남성복과 함께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를 두 축으로 패션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잇세컨즈는 2012년 브랜드 론칭 단계부터 브랜드 명과 디자인, 매장 콘셉트까지 이 사장의 애착이 담긴 브랜드다. 중국인이 숫자 8을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해 브랜드 이름을 지을 만큼 기획 초기부터 중국 진출을 염두했다. 또한 사업 관련 투자와 내부 조직 개편 등을 총괄하면서 브랜드 성공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에잇세컨즈의 중국 진출은 1998년 삼성물산 패션(당시 제일모직)의 라피도를 시작으로 빈폴, 엠비오 등에 이어 5년 만이다. 본격적인 진출에 앞서 지난 8월 한중 양국 모델로 GD(지드래곤)를 선정하고 상하이 중심가에 3630㎡(약 1100평)의 초대형 매장으로 개점하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 것 역시 이번 중국 사업에 거는 회사의 기대감을 한번에 보여주는 셈이다.
에잇세컨즈는 론칭 첫해인 2012년 매출 600억원을 시작으로 4년만인 지난해 1500억원을 넘었다. 올해는 1700억원 가까이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는 분위기다.
회사 측은 에잇세컨즈의 성공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회사 전체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4년 매출액이 1조8510억원에서 지난해 1조7383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기간 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매출 또한 39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16% 줄어들었다.
회사는 이번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에잇세컨즈의 선전이 삼성물산 패션의 위기 탈출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은 올해 상하이 매장에서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모객 활동을 진행하는 동시에 지드래곤과의 협업 제품을 출시해 중국 시장에 자리잡기에 주력할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품총괄 부사장은 “에잇세컨즈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한 하나의 패션 매장이 아니라 K스타일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K팝, K푸드를 넘어 중국 소비자들이 환호하는 K패션의 성공 신화를 쓰겠다”고 자신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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