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업체 씨젠이 유럽 최고권위 암 연구소와 손잡고 암 진단제품을 개발한다. 지난 7월 시약 자동개발 프로그램을 완성하고 글로벌 분자진단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며 내놓은 ‘프로젝트 100’ 의 첫 단추다. 씨젠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적 암 연구기관인 스페인의 카탈루냐 암 연구소(ICO)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ICO는 유럽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암 연구소다. 자궁경부암은 물론 두경부암, 자궁내막암 등 다양한 암 진단과 치료를 위한 연구와 서비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쌓고 있다. 씨젠은 ICO에서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암 관련 검체를 활용해 임상연구를 수행하고 암 관련 신제품들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MOU는 씨젠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100: 원 플랫폼 분자진단 솔루션’ 실행을 위한 첫 협력이다. ‘프로젝트 100’은 씨젠의 SG올리고 기술과 시약 개발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2년 내 100개의 분자진단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 개발, 임상 인허가, 생산 및 품질관리 등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까다로운 분자진단 제품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면역·생화학법 등 다른 대중적인 진단 방법처럼, 씨젠의 ’원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한 개의 장비에서 대부분의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프로젝트 100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첫 단계로 세계적인 연구소 ICO를 임상연구 파트너로 확보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많은 비용과 고도의 연구인력이 오랜 시간을 쏟아부어야 했던 분자진단 제품 개발과정 자동화에 성공했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가격을 낮추는 등 분자진단 검사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비에르 보쉬 ICO 박사는 “씨젠의 멀티플렉스 PCR 기술은 그동안 ICO가 쌓아왔던 암 분야의 연구결과를 상용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씨젠과 함께 하게 될 암 진단 제품 개발 및 융복합 연구가 자궁경부암 등 주요 암 진단과 예방에 공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MOU의 의미를 설명했다.
씨젠은 ’프로젝트 100‘을 통해 기존의 감염성 질환 검사는 물론 암 진단, 혈액 스크리닝, 약제내성 등 분자진단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모든 영역으로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는 포부다. 오는 2018년까지 100개의 신제품을 출시해 분자진단 표준화 및 대중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번 스페인 ICO를 시작으로 전 세계 의료기관
한편, 이번 협약식에는 ICO 이사장인 주제프 마리아 빌라 박사, 암 역학연구소 수장인 실비아 데 산호세 박사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사비에르 보쉬 박사 등이 참석하며 스페인 전역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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