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마이더스(SM) 그룹 계열 대한해운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한진해운 미주 노선 등 주요 자산을 인수한다.
14일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은 대한해운을 한진해운 자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21일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인수가격은 1000억원 선으로 전해졌다.
대한해운은 당초 유력한 경쟁자였던 현대상선을 제치고 한진해운 자산 인수에 성공했다. SM그룹은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등을 흡수해 명실상부한 제2 원양선사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다지게 됐다. 한진해운 몰락으로 국내 유일 원양선사로 올라섰던 현대상선은 중견선사인 SM그룹에 허를 찔리며 한진해운을 통한 외연 확장에 실패했다.
SM그룹은 해운업계 인수·합병(M&A) ‘귀재’로 불린다. SM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운업황이 고꾸라지면서 경영난에 처한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을 2013년 11월 인수해 해운업에 진출했다. 지난 8월에는 비상장사로 법정관리를 받던 중견 벌크선사 삼선로직스 지분 73.8%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 공격적으로 해운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번 인수전 성공으로 SM그룹은 한진해운으로부터 6500 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급 컨테이너선 5척을 가져온다.
종전까지 대한해운은 벌크·탱커·자동차 운반선만 보유하고 있었다. SM그룹 차원에서 처음으로 컨테이너 선단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대한해운은 매출 절반 이상(63%)이 현대글로비스(자동차), 한국전력(가스), 포스코(철광석) 등에서 의뢰받은 정기 벌크선에서 나온다. 여기에 벌크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을 받을 수 있는 컨테이너선을 추가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M그룹은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에 미주 영업권 등을 더해 종합해운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대한해운 미주 노선 강화의 백미는 한진해운 미국 서부 ‘알짜 자산’인 롱비치터미널 인수가 될 전망이다.
대한해운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롱비치터미널 지분(54%)도 인수할 수 있는 자격도 부여 받았다. 롱비치터미널은 미 서부 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연간 300만TEU)을 소화할 수 있다. 다만 롱비치터미널은 2대 주주인 스위스 해운사 MSC가 한진해운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최종적으로 대한해운이 가져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인수전에서 대한해운은 월등한 자금력과 한진해운 인력 고용 승계 방침을 내세워 현대상선을 밀어붙였다. 입찰 자금을 단기 대출(브릿지론)과 공적자금을 통해 마련하려 한 현대상선과 달리 대한해운은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전에 나섰다.
대한해운은 해운 업황이 극도로 악화된 지난해에도 매출 5001억원에 영업이익 8
[김정환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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