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강점탄 등 철강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역설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철강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철강 원자재는 철광석 사이에 뭉쳐 넣어 용광로 안의 온도를 올리는 강점탄이다. 지난주 기준 강점탄 가격은 t당 307달러로 한달 전보다 35.8%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가격 t당 90달러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오르던 철광석 가격도 지난주에 t당 79.8달러를 기록, 전달 대비 39.3% 올랐다. 지난해 철광석의 평균가격은 t당 55.6달러였다.
중국 내 철강 수요업계는 철강 원자재 가격 인상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그 동안 철강 시황이 부진해 재고를 많이 확보하지 않았지만, 내년 봄 철강 수요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이 오르자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에 중국 내 철강 가격도 급하게 오르고 있다. 지난주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은 t당 3392위안(약 59만원), 냉연강판은 t당 4281위안(약 73만원)을 기록했다. 한달 전보다 각각 18.6%, 17.3% 오른 수치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국 철강업계의 낮은 재고 수준, 봄철 수요증가와 맞물리면서 철강 가격은 강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철강업계도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철강가격 인상을 시도해오고 있다. 포스코·현대제철은 지난달과 이달 초 냉연·열연강판 가격을 각각 2~3만원씩 올렸다. 동국제강도 철근을 제외한 제품의 가격에는 원자재 값 상승을 일부분 반영해오고 있다. 지난달 말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후판(두께 6mm 이상의 열연강판) 가격을 10%(t당 약 5만원) 올리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업체별 철강 수요가 많은 자동차업계와 건설업계와 협상에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포스코·현대제철은 자동차업계와 지난 7월부터 4개월째 자동차용 강판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 철근가격 협상을 하고 있는 현대제철·동국제강도 4분기 가격 협상을 아직 끝내지 못했다.
철강업계는 이번 협상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자동차·건설업계와 협상에서 이전까지 많은 양보를 해왔다는 생각에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철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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