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승태 교수, 김동수 연구원 |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떨림이나 경직, 자세 불안정성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신경계 만성 퇴행성 질환이다. 치료는 주로 리보도파 등 약물 요법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에 불과하며 근원적인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우선 파킨슨병을 유발하기 위한 신경독소인 ‘엠피티피(MPTP)’를 쥐에 주입한 후 인삼을 찌고 건조시켜 만든 홍삼을 구강 투여했다. 연구팀은 면역조직 염색화학법을 통해 인삼 투여 시 실제로 도파민 신경세포 파괴가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단백질 분리기법인 2차원 전기영동법을 사용한 결과 파킨슨병으로 인해 발현이 억제된 63개 단백질이 인삼 복용 시 회복된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연구팀은 게놈 사전 등을 바탕으로 변화가 나타난 단백질을 종류별로 분석한 결과 이 단백질들이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이 있음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인삼이 파킨슨병뿐 아니라 퇴행성 뇌질환 전반에 광범위하게 효과를 낼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쥐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지만 향후 사람에게도 인삼이 그같은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연구 논문의 제1저자인 김동수 부산대 의학연구원은
이번 연구 논문은 지난달 말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저널인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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