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앤틱 황정목 아트 디렉터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곧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고는 구글지도에 기반한 게임인데, 국내는 아직 구글지도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 불평이 많았다.
포켓몬고 게임을 만든 미국 게임사 나이앤틱의 데이스 황(황정목·39) 아트 총괄 디렉터는 지난 12일 매일경제와 만나 “한국에 포켓몬고를 출시하기 위해 분주하게 작업중”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998년 구글 인턴으로 입사해 구글 홈페이지의 다양한 로고(두들) 디자인을 전담하는 웹마스터로 활약하다 2010년 구글 사내벤처 ‘나이앤틱’에 합류했다. 나이앤틱은 AR 콘텐츠 전문기업으로, 2015년 구글에서 분사해 지난 여름 포켓몬고 게임을 빅히트시켰다.
황 디렉터는 나이앤틱이 만든 또 다른 AR 게임 ‘인그레스’ 서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2012년 출시된 인그레스는 양 진영으로 나뉘어 땅을 점령하는 AR 게임이다. 나이앤틱은 서울시 후원으로 1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인그레스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다.
황 디렉터는 “건물 밀집도 높은 도시가 인그레스를 즐기기에 좋다”며 “서울은 홍콩, 도쿄처럼 밀집도가 높으면서 공원이 많아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인그레스 역시 구글지도 기반 게임이라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게임인데, 나이앤틱은 이번 행사를 위해 다른 한국 지도를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황 디렉터는 “어떤 지도를 사용했는지 밝힐 수 없지만, 한국 지도 데이터를 확보해 게임에 적용했다”며 “이제 한반도 어디서든 인그레스를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나이앤틱은 이번 인그레스 게임 서비스 방식으로 포켓몬고 한국 서비스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황 디렉터는 포켓몬고 열풍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AR 시대는 도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켓몬고는 우리가 구현하려는 바의 10%도 실현하지 못했다. 여전히 제한된 AR 게임”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AR 게임은 단지 지도를 깔아놓은 수준”이라며 “AR가 소파, 테이블, 벽에 그려진
황 디렉터는 “VR에 대한 관심도 많지만 우리는 AR 가능성이 더 많다고 본다”며 “(VR와 달리) AR는 현실 세계와 교류하면서 사람들 관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고 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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