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2일 파리 아르코 호텔에서 열린 ‘KCON 2016 프랑스’ 행사 중 존 제이콥스 홍보부스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 존 제이콥스 제공 |
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존 제이콥스는 주로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병원을 상대로 화장품을 납품해왔다. 하지만 올 초부터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해 판매 채널을 확대했고 단숨에 서울 시내 유명 면세점 입점까지 성공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존 제이콥스의 화장품(제이프라스 로얄 노미네이션)을 청와대가 외교부 등 관계부처에 설 선물로 돌리며 이른바 ‘대통령도 사용하는 화장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유명세를 탔다. 또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자리까지 존 제이콥스 박휘준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동행해 이같은 인식은 더욱 강화됐다.
그러나 최근 존 제이콥스 화장품을 개발할 당시 참여한 성형외과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에 최순실 모녀가 VIP 단골인 사실이 알려지며 사업 확대와 관련, ‘최순실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화장품 신생업체가 청와대 설 선물로 수의계약을 너무나 쉽게 따내고 박 대통령 해외순방까지 동행한 것이 수상쩍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해당 성형외과 의사는 존 제이콥스 박 대표의 매형으로, 화장품 개발은 물론 사업 확대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기자와 만나 “매형이 운영하는 피부클리닉에 VIP들이 많이 다닌다”라고 자랑을 했고 “그 VIP를 상대로 화장품을 판매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이름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장품 업계에선 최순실 모녀와의 연결고리가 드러나기 전부터 존 제이콥스를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한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청와대 설 선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공개입찰도 아니고 수의계약으로 하는 것이어서 그 기회를 잡는 것조차 무척 힘들다”며 “그래서 잘 알려지지도 않은 화장품 브랜드를 청와대에서 왜 선택했는지 의아했다”고 말했다.
면세점 입점도 마찬가지다. 신생 브랜드로 특별한 평판이 없는 상황에서 면세점에 들어가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오프라인 면세점 입점은 MD들이 수십개 업체의 제안서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라
현재 해당 성형외과 병원은 문을 닫은 상태이고 존 제이콥스 측 역시 연락이 어려우며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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