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는 7일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 국내 첫 공식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미쉐린 스타 1개부터 3개를 받은 총 24개의 레스토랑을 발표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인 미쉐린 그룹이 지난 1900년부터 자동차 여행자를 위한 도로·식당·숙소 정보를 담아 만든 책자다. 선정 방식이 비밀리에 엄격하게 진행되면서 글로벌 레스토랑·호텔 평가서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미쉐린 스타 1개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 2개는 ‘요리가 훌륭해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 3개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을 의미한다. 국내 레스토랑으로는 라연과 가온이 각각 미쉐린 3스타에 올랐으며, 서울롯데호텔의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와 이종국 셰프가 운영하는 곳간(한식), 권우중 셰프가 운영하는 권숙수(한식)가 미쉐린 2스타를 받았다. 특히 미쉐린 3스타는 전세계에서 100여개 남짓한 만큼 국내 레스토랑이 2곳이나 선정된 것은 의미가 깊다. 전부 한식당이 받은 것도 인상적이다. 두 곳의 레스토랑 모두 한식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고급화를 이끌어온 레스토랑으로 평가받는다.
마이클 엘리스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활기차고 개성있는 미식 문화를 선보이는 곳으로, 한식을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음식을 선보이면서 창의적이고 새로운 음식 문화를 열어가고 있다”면서 “미국·일본·프랑스에서 한국인 쉐프들이 미쉐린 스타 쉐프로 선정되고 있고 한국 내에서 완성도 높은 요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2~3년 전부터 타당성 조사와 사전 조사 진행해왔다”고 이번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이날 스타 레스토랑 발표와 함께 28번째 책자인 서울편 발간을 알렸다. 일본(도쿄, 교토·오사카)과 중국(홍콩·마카오, 상하이),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서는 4번째 미쉐린 가이드다. 총 140여개 레스토랑과 30여개 호텔이 수록됐으며, 한국 고유의 미식 문화를 반영하면서도 전세계 평가 기준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중심을 뒀다고 미쉐린 가이드 측은 설명했다.
미쉐린 가이드 평가원들은 지난 3월 출간 발표회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해왔다. 국가별로 활동하는 평가원 수나 신상 정보는 공개되지 않지만 충분한 교육을 받은 평가원들이 다수 참여했다는 게 미쉐린 가이드 측의 설명이다. 평가원들의 국적 역시 한국인을 비롯해 유럽, 미국, 아시아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 요소는 ▲재료 수준 ▲요리법과 풍미 ▲개성과 창의성 ▲가격에 합당한 가치 ▲전체 메뉴의 통일성과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이다. 일품 요리가 많은 한식의 특징에 맞춰 단품 요리와 코스 요리에 따른 요리 형식과 구성은 평가에 두지 않았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 가격은 2만원으로 국내 대형서점에서 오는 8일부터 판매한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 웹사이트에서 레스토랑과 호텔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네이버와 함께 내국인과 외국인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영어로 예약 서비스와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에 미쉐린 3스타를 받은 김병진 가온 셰프는 “한식의 가치가 인정받아 뜻깊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한식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라호텔 라연의 김성일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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