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빼빼로데이, 치아건강도 챙기세요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를 앞두고 초콜릿 과자 선물이나 DIY세트가 인기다. 이 날은 친구나 연인, 지인들에게 초콜릿 과자를 주면서 평소 마음에 담아두었던 고마움을 표현하거나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페닐 에틸라민이란 성분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분이 많은 초콜릿은 입 안의 산성도를 높이고 초콜릿의 끈적한 성분이 치아의 표면에 달라 붙어 충치를 유발하고 치아변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과의 연구에 따르면, 초콜릿의 치아착색지수는 11.03으로 홍차의 뒤를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뒤이어 김치찌개, 라면, 간장 등이 치아 변색의 주요원인으로 조사되었다. 와인과 카레, 콜라 등은 초콜릿의 5분의 1 수준으로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유디치과는 7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치아건강에 대한 조언을 내놨다. 색소가 진한 초콜릿을 자주 먹는다면 치아상태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초콜릿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외에도 약 300여 종류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초콜릿을 자주 섭취하면 치아 겉면(법랑질)의 미세한 구멍으로 색소 및 화학첨가물이 흡수되어 치아 색이 누렇게 변한다. 초콜릿을 비롯해 커피, 와인, 콜라 등의 유색 음식을 자주 먹는다면 자신의 치아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거울을 봤을 때 치아가 평소보다 어둡거나 누렇게 보인다면 치아착색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치아에 검은 반점이 생겼다면 충치일 가능성도 있다.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 대표원장은 “병원에서는 16가지 이상의 세분화 된 견본 치아와 환자의 치아색을 비교해 볼 수 있다”며 “치아착색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간단한 스케일링과 올바른 양치법 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치아우식증(충치)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543만명으로 나타났다. 치아우식증(충치)의 성별 점유율은 남성이 47.2%, 여성이 52.8%로 여성이 조금 더 높았다. 케익이나 초콜릿 등 상대적으로 단 음식을 선호하는 여성이 충치에 취약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초콜릿 등은 먹은 후에 치아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충치는 성인보다 어린이에게 더 잘 발생하는데 유치가 영구치에 비해 물리·화학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유치의 경우 충치 진행속도가 빨라 신경이나 신경과 혈관이 분포해 있는 치수까지 쉽게 썩는다”며 “어린이들의 초콜릿 섭취를 자제하거나, 섭취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깔끔한 이미지를 위해 치아 미백 치료를 받는 사람도 늘고 있다. 치아 미백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에는 치아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찬 음식이나 색이 진한 음식은 피한다. 또한 음식을 먹은 후에는 물로 입을 헹구고 10분 내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는 씹는 동안 치아표면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 원장은 “초콜릿 같이 당분이 높은 음식을 먹을 때, 칼슘이 많은 우유를 함께 먹으면 충치 예방과 입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며 “일반적인 초콜릿은 충치를 발생시키는 원인이지만 카카오 가 50% 이상 함유된 다크초콜릿은 폴리페놀과 불소가 들어 있어 충치를 예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