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60% 점유율이 처음으로 깨졌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내수 시장 점유율은 58.94%로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신차 부재, 장기 파업이 발목을 잡았다. 반면, 수입차는 전년 동기 대비 18% 넘게 성장했다.
현대차그룹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끝난 하반기 들어 내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산차 후발 주자 3사는 내수 시장 침체에도 말리부, 티볼리, SM6 등 인기 차종을 앞세워 간신히 체면을 세웠지만 현대차는 존재감있는 신차가 없었던 것이 치명적이었다. 더구나 최근까지 이어진 노사갈등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지난달 현대·기아차 국내 판매량을 각각 30%, 14%씩 떨어뜨렸다.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한 후발주자 3사가 소비절벽에서 완전히 회복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르노삼성차는 89%, 한국GM은 14% 급증했다. 국내 3사의 지난달 내수 시장 점유율은 26.6%로 2007년 7월( 27.1%)이후 최대다. 이에 반해 기아차를 제외한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점유율 31.9%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내수시장의 쌍두마차가 휘청거리는 동안 수입차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3의 선택지로 입지를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는 2만612대가 팔려 개소세 인하 혜택이 적용됐던 전년 동월(1만7423대)보다도 18% 넘게 성장했다. 전월(1만6778대)과 비교했을 때도 23% 가량 증가해 개소세 인하 종료 이후 소비절벽을 완벽하게 극복했다. 신형 E클래스를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는 10월 6400대를 팔아 국내 법인 설립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 브랜드 선호 다변화 현상은 수입차 내부에서도 관측된다. 특히, 올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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