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4장을 놓고 격돌하는 3차 면세점 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면세점 대전의 최대 승부처인 프리젠테이션 절차가 윤곽을 드러내는 등 관세청이 최종심사 준비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특허 신청업체들을 중심으로 면세점 업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3일 정부와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관세청은 특허 신청업체들을 소집해 프리젠테이션(PT) 순서를 결정했으며 후보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진행할 심사위원 선정 작업에도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특허심사 절차에 돌입했다. 관세청은 특허 신청업체에 대한 심사를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 마무리하고 곧바로 최종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관세청이 특허 신청업체 실무자들을 불러 추첨 방식을 통해 PT 순서를 결정했다”며 “몇번째로 PT를 하는지, 어떤 업체 다음에 하는지도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업체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대기업들에게 주어지는 3장의 면세점 티켓을 놓고서는 5개 업체가 경쟁을 벌인다. 이번 추첨 결과, 첫번째 순서는 현대면세점으로 결정됐다. 이어 지난해 신규특허를 취득한 HDC신라와 신세계DF가 현대백화점에 이어 PT를 진행하게 된다.특허 부활을 노리는 SK네트웍스와 롯데면세점은 각각 4번째와 5번째로 PT 발표를 할 예정이다. 한 후보업체 관계자는 “앞뒤에 어떤 업체가 프리젠테이션을 하는지를 보고 후보 업체들이 각자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관세청은 후보업체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와 PT를 심사할 심사위원 구성에도 본격 착수한 것으로 전해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면세점 특허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진들이 최대한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채 본격적인 심사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최종 결과 발표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특허 신청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대다수 후보업체들은 자체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한 것은 물론 컨설팅업체나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의 도움을 받아 프리젠테이션 작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특허신청 업체 관계자는 “PT 시간이 5분 정도로 길지 않기 때문에 이 시간을 통해 면세점 사업에 대한 비전을 잘 설명하고 심사위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후보 기업들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면세점 주변 교통대란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후보군들은 서로 자기들이 더 많은 관광버스 주차공간을 확보했다며 홍보전을 벌이는게 대표적인 예다. 한 업체가 몇백대 관광버스 주차공간을 확보했다고 발표하면 다른 업체가 자신들은 이보다 더 많은 수의 버스 주차가 가능하다가 반박하는 식이다.
이밖에도 면세점 영업면적 규모, 명품 유치 확정 등을 놓고 후보 업체들간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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