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가을추위가 이어지면서 온수매트, 전기요 등 난방용품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추위에 앞다퉈 난방용품을 편성했는데, ‘매진행렬’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품목에서 일시적인 품귀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방송 편성조차 못하는 곳도 있다. 3일 낮부터 추위는 다소 풀렸지만, 올 겨울이 예년보다 더 추워질 것으로 예상돼 난방용품 판매는 한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홈쇼핑 채널 GS샵은 10월 중순 이후 주 5~6회 온열매트와 온수매트류를 선보이고 있는데, 추위가 찾아온 10월 말 이후부터는 적게는 30%, 많게는 2배 이상 매출이 급증했다. GS샵에서 지난달 31일 방송한 ‘경동 온수매트’는 1시간 방송에 2300개가 판매되며 8억원 어치의 주문이 들어왔고, 이달 1일 방송한 ‘귀뚜라미 온수매트’ 또한 1100개가 팔려나갔다. 2일 방송된 ‘일월 워셔블 온열토퍼’는 7000세트의 주문기록을 세우며 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토퍼(topper)는 침대 위에 까는 매트리스를 의미한다.
CJ오쇼핑은 지난 9월부터 온수매트, 전기요 등 난방용품을 판매해왔지만, 추위가 본격 시작된 10월 말부터는 하루 방송을 2회 편성할 정도로 난방용품 방송 비중을 늘리고 있다. 9월말~10월말 기간 중 온수매트·전기요 주문액은 170억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추위가 시작된 10월 마지막주 주문이 전체 주문액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동양이지텍의 ‘스팀보이 온수매트’는 10월 마지막주 1주일간 1만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했고, 경동나비엔의 ‘모던쿠션 온수매트’는 10월 30일과 11월 1일 방송에서 5000개 이상의 제품이 팔려나가며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일 저녁에는 이 제품 판매를 2차례 편성했는데, 2시간의 방송동안 3500개의 주문이 몰려들었다. 이는 준비한 수량을 모두 판매한 것이다.
전기히터 용품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 1일 ‘보랄 컨벡션 히터’의 첫 방송에서는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판매되며 매진을 기록했을 정도다. CJ오쇼핑은 이달중 창문에 붙이는 단열제품의 판매방송도 시작할 예정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온수매트는 공장에서 생산량이 받쳐주지 못할 정도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최근에는 생산이 되는대로 물량을 바로 확보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방송 때마다 한정수량임을 밝히고 있는데, 연이어 매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독일 제품인 ‘보이로 전기요’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품귀현상’까지 나타나자 방송 편성자체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 온수매트는 물을 채워야 하고 소음이 발생하는 등 불편함이 있는데, 전기요 제품은 이같은 불편함을 보완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최근 전기요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 1시간 방송에 5억~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곤 했다”며 “특히 인기가 높은 보이로 전기요는 물량이 없어 방송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가을추위는 3일로 접어들면서 다소 풀렸지만, 올 겨울이 예년보다 더 추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홈쇼핑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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