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염화비닐(PVC) 시황이 개선됐고 이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당초 정부의 진단이 또 빗나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PVC를 정부가 구조조정 대상 품목으로 지목했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1일 정유·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t당 1078달러이던 PVC 가격은 지난달 1233달러까지 올랐다. PVC 공급 과잉을 주도하던 중국 업체들이 석탄 가격 상승으로 설비를 폐쇄하면서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석탄 채굴 조업일수를 연간 330일에서 276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석탄 가격은 4월 t당 51.18달러에서 지난달 88.86달러로 급등했다.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국내 PVC 생산업체들은 원유를 정제해 얻는 에틸렌으로 PVC를 만들기 때문에 석탄 가격이 상승한다고 타격을 받지 않는다.
증권업계는 중국 석탄 규제가 계속돼 중장기적으로 PVC 시황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 심화와 그에 따른 석탄 가격 상승으로 석탄 기반 PVC 설비는 매년 100t씩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년 PVC 수요가 120만t씩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부터는 세계적으로 PVC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가 최대 공급 과잉 품목이라고 지목했던 TPA도 최근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PA를 생산하는 A사 관계자는 “최근 TPA 시황이 좋아진 것은 맞다”고 말했다. 다만 TPA 시황이 추세적으로 좋아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TPA의 원료인 PX의 시황은 강세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 3분기 TPA의 원료인 파라자일렌(PX)의 시황 호조로 석유화학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페트병과 합성섬유의 원료인 TPA를 만드는 업체들이 PX를 많이 사갔다는 말이다.
PX 시황 호조도 2020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폴리에스터(TPA로 만드는 합성섬유) 수요 증가로 2020년까지 PX 수요는 연평균 230만톤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TPA는 인간의 의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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