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치른 차기 회장 선거 과정에서 내부 분열을 겪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입시집행부 체제 출범을 통해 조직 안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드옥타는 지난달 2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19대 집행부 공식 출범 이전까지 박기출 18대 월드옥타 회장은 임시집행부의 의장으로 전권을 위임하고, 협회를 임시집행부를 구성해 운영해 나가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종 표결 결과 전체 참가자수 205명 중 찬성 182명, 반대 10명, 기권 1명, 무효 12명으로 해당 안건이 통과됐다.
앞서 월드옥타는 지난달 6일 열린 제 21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이사회에서 19대 회장 선거를 통해 차봉규 후보를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상대편 후보로 나온 이청길 후보가 선거 이의제기와 회장직무정지가처분신청 등 선거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19대 집행부가 출범하지 못한 채 회원들 간의 갈등을 빚었다.
월드옥타는 지난 10월 20일 차봉규 당선자가 협회의 갈등해결과 화합을 위해 전격 사퇴를 발표함에 따라 내부 분열이 진정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월드옥타에 따르면 차봉규 당선자의 사퇴 직후 18대 집행부는 긴급 상임집행위원회를 열고 ‘임시집행부 구성과 운영’에 대한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이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전체 상임이사를 대상으로 전자투표 표결을 진행한 끝에 임시집행부 출범에 이르렀다.
월드옥타 측은 “임시집행부는 차봉규 당선자와 이청길 후보를 지지했던 양측 상임이사 모두가 협회의 화합을 위해 의견을 모은 결과”라며 “협회가 정상적으로 모국경제발전에 기여하고자 진행 중인 수출지원업무, 재외동포 차세대경제인발굴 및 육성, 글로벌 창업과 글로벌경제네트워크 구축의 핵심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의견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오는 11월 말까지 임시집행부 구성을 마치고 내년 4월에 열릴 19대 회장선거의 원만한 진행을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선다. 협회 주요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준비와 더불어 내년도 예산확보와 유관기관 협력사
박기출 월드옥타 임시집행부 의장은 “큰 위기에서도 화합을 기본으로 협회의 정상운영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준 월드옥타의 상임이사와 회원들이 바로 월드옥타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월드옥타의 자정능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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