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 의류 ‘청약철회 거부’ 피해 많아

소비자들이 인터넷쇼핑몰에서 구입한 의류 상품의 청약철회 거부나 계약 불이행, 품질 불량 등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인터넷쇼핑몰 의류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올해 9월까지 959건이 접수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0% 증가했다.
이 중 청약철회 거부나 환급지연 피해가 466건(48.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많은 피해는 ▲계약불이행 218건(22.7%) ▲품질 불량 217건(22.6%) ▲부당행위 33건(3.5%) 등으로 나타났다.

↑ [자료 = 한국소비자원]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소비자는 물품을 배송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 청약을 철회할 수 있다. 이 경우 인터넷쇼핑몰 사업자는 3영업일 이내 대금을 환급해야 한다.
그러나 판매자들은 할인 또는 특정 상품(니트류, 흰색 의류)이라는 이유 등으로 청약철회를 거부하거나 대금 환급을 지연하는 사례가 많았다. 배송 지연이나 사은품/포인트를 지급하지 않는 등 계약 불이행도 있었고 품질 하자에 대해서는 착용 또는 세탁을 이유로 교환, 환급 등의 보상을 하지 않는 피해도 적지 않았다.
이밖에 계약해지 시 환급 대신 적립금으로 전환 지급하거나 반품 시 배송비를 과다하게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소비자의 피해(62.2%)가 가장 많았고, 연령별로는 20~30대의 피해(79.1%)가 많았다.
피해구제 처리가 완료된 958건 가운데 계약해제, 계약이행, 환급 등 합의가 이뤄진 경우는 512건(53.4%)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주요 인터넷쇼핑몰 사업자와 간담회를 개최해 부당한 청약철회 거부, 계약 불이행 등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과 개선을 요청했다”며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한 사업자는 수시로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