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전후의 가난에서 벗어나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한 기업들은 벌써 사람 나이로 환갑, 칠순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장수를 축하하며 잔치를 할 법도 한데, 이들은 자축보다는 나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종이 상자에 먹을거리를 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이들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식품기업 대상의 임직원과 주부 봉사단입니다.
▶ 인터뷰 : 최순임 / 주부 봉사단
- "받는 분도 기쁘지만, 저희도 기쁜 마음으로 전해 드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6천 세트에는 자사 제품 외에도 특별한 정성을 담았습니다.
▶ 인터뷰 : 명형섭 / 대상 사장
- "임직원들이 직접 모내기를 하고 농사를 지어서 수확한 쌀입니다. 고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의미에서 나눔의 쌀을 기획했습니다."
제과기업 오리온은 제품에 주력하며 조용한 환갑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해 20억 개 이상 판매하는 초코파이 탄생 42년 만에 초코파이 바나나를 내놨는데, 지난해부터 초코파이 용량은 39g으로 11% 늘었습니다.
2014년부터 가격 변동 없이 용량은 늘리고 포장재 규격은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내 가족이 먹지 않는 것은 만들지도 팔지도 않겠다며 1946년 문을 연 샘표는 70주년을 맞이해 '우리 맛'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전통 음식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된장학교를 열고 발효연구소를 세운 데 이어, 한식을 체계화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이홍란 / 샘표 우리 맛 연구팀
- "요리도 과학이기 때문에 원리를 잘 이해하면 요리가, 한국의 음식이 훨씬 더 깊이 있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나이로 환갑, 칠순을 맞은 장수 기업들이 각자 특성을 살려 사회 공헌에 나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