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삼계탕이나 김치와 같은 대표음식을 해외에 수출하는 산업으로 만들겠다고 줄곧 외쳐왔는데요.
그 실적을 따져보니 너무 초라한데다, 준비한 예산도 제대로 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규해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강 반포지구를 가득 메운 주황 물결.
지난 5월 유커 4천 명이 모여 즐겼던 삼계탕 파티입니다.
▶ 인터뷰 : 리핑 / 중국인 관광객
- "굉장히 담백하고 맛있네요. 저는 원래 탕을 좋아해서 국물까지 다 먹었어요."
떠들썩했던 홍보와 달리, 실제 삼계탕의 중국 수출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칩니다.
올해 7월 정점을 찍었던 삼계탕 수출 금액은 두 달 만에 반 토막이 났습니다.
김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9월까지 수출 금액은 23만 달러, 우리 돈 2억 6천만 원 정도인데, 올해 정부가 잡은 목표액의 4분의 1도 안 됩니다.
최근 배춧값마저 올라, 업체들은 수출은 고사하고 당장 적자 볼 일이 걱정입니다.
▶ 인터뷰(☎) : 김치 제조업체 관계자
- "제품 만들어봤자 제조원가도 안 나오는 가격으로 어쩔 수 없이 판매해야 하는 실정이니까 적자 폭이 클 수밖에 없죠."
쌀 역시 올해부터 중국 수출이 이뤄지면서 공급과잉 해소의 돌파구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달까지 수출한 물량은 328톤에 그쳤습니다.
매년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외국쌀 40만 톤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 인터뷰 : 민성식 / 한국식품산업협회 산업진흥부장
- "쌀 외에는 원료가 굉장히 부족한 상태거든요. 그러다 보니 (쌀) 가공식품에 대한 정책이 이제는 나올 필요가 있다…."
지난해 농식품 수출을 지원하는 데 배정된 예산은 6천억 원에 육박하지만, 절반도 쓰지 못했습니다.
말만 앞세우기보다는 정부의 주도면밀한 수출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