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다. 지난 수십년간 진단·치료 기술이 개발됐지만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고 대부분 이미 많이 진행됐거나 다른 부위에 전이된 상태에서야 발견되기 때문에 환자 완치율도 30%를 밑돈다.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폐암을 유발하는 새로운 단백질 인자가 발견돼 주목된다. 이로써 폐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신약 키트 개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이창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팀은 최근 폐암을 유발하는 새로운 단백질인 ‘USE1’을 찾아내 폐암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작용 메커니즘을 최초로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8일자 학술지 국립암학회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106명 폐암 환자의 폐암 조직과 정상 조직의 단백질 발현양을 비교한 결과 폐암 조직의 92.5%에서 USE1 발현양이 증가함을 확인했다. USE1은 생채 내 단백질 항상성을 조절하는 효소 중 하나다.
특히 세포와 동물을 사용해 USE1 발현양이 증가하면 폐암이 증식되고 UUSE1 양이 줄면 그 반대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106명 실험 대상자들의 DNA를 분석한 결과 총 13명에게서 5가지 종류의 USE1 돌연변이도 확인했다. 이들 돌연변이에 의해 실제로 USE1 단밸질 발현양이 더욱 늘어나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
이창환 교수는 “기존에도 ‘바이오 마커’라는 이름으로 폐암을 알아낼 수 있는 몸 속 지표들이 존재했지만 충분한 민감성을 지니지 못했다”며 “USE1을 발굴함으로써 폐암 특이적 바이오 마커를 새로 확보한 만큼 관련 신약 개발의 새로운 타깃이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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