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홍훈기 씨(45·가명). 그는 최근 CU의 매출 개선 프로그램 ‘클리닉 포 CU(Clinic for CU)’를 통해 6개월새 편의점 매출을 70%나 끌어올렸다. 매장 인근에 대형 슈퍼마켓이 오픈하면서 매출이 크게 떨어졌지만 ‘어벤저스’라 불리는 본사 직원들이 상품 구성을 바꿀 것을 제안했으며 소비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근처 주민들이 지나가며 간단히 장을 보는 역할만 했던 홍 씨의 매장에 즉석커피 도너츠 베이커리 등 제품을 들여놓자 편의점은 ‘동네 사랑방’으로 역할을 바꿨고 자연스레 매출은 늘었다.
성남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성일 씨(53·가명)가 운영하는 매장은 인근 공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뛰었다. 어벤저스팀이 매장의 주 타깃층을 30·40대 직장인에서 어린이로 바꿀 것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매장 주변의 어린이 예체능 전문 학원에 다니는 초등학생을 주 타깃층으로 바꿔 2000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과일주스, 커피음료 대신 1000원대의 과즙음료와 가공우유를 크게 늘렸다. 1.2m 높이에 위치하던 진열대 골드존을 1m로 낮추고 여기 초등학생이 선호하는 음료를 진열했다. 결국 박 씨의 매장 매출은 공기업 이전 전보다도 15% 뛰었다.
끊임없는 양적 성장을 이뤄온 편의점이 질적 성장을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편의점 점포의 ‘주치의’ 역할을 하는 매출 개선 전담팀을 꾸려 매출이 낮은 점포의 매출을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이다.
편의점 업계 1위인 CU가 진행하고 있는 매출 개선 프로그램 ‘클리닉 포 CU’는 편의점주 사이에서 어벤저스라 불리며 점포의 매출을 70%까지도 끌어올리는 성과를 내고 있다. CU가 지난해 2월 처음 선보인 클리닉 포 씨유는 올 상반기까지 총 843개 점포에 대한 클리닉을 진행했고, 평균 가맹점 수익이 전년비 약 20%가 상승했다. 클리닉 포 씨유는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가맹점을 위한 매출 개선 프로그램이다. 편의점이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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