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3일(한국시간)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13일 문학상이 잇따라 발표된다.
가장 관심을 받는 노벨 과학상의 경우 올해도 한국인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하지만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분야에서 한국인 과학자들이 연구자로 참여하거나 뛰어난 연구성과를 잇따라 내면서 한국의 기초과학 수준이 상당히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계는 기초과학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이어진다면 10~15년 뒤, 한국인 첫 노벨 과학상 수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가장 유력시 되는 분야는 ‘중력파’다.
중력파는 시·공간을 휘게 만드는 물결을 의미하며 100년 전 아인슈타인이 처음 예측했고 로널드 드레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 킵 손 칼텍 교수, 라이너 바이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중력파의 존재를 확인하는 실험 장비인 ‘라이고(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를 개발했다. 올해 2월 13개국 1000여 명의 연구진으로 구성된 라이고는 지구에서 13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중력파를 관측했다. 라이고를 설계한 세 명의 과학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의 강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중력파 발견 논문에는 한국인 14명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다. 공동 저자인 강궁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은 “노벨 과학상 수상은 3명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라이고 연구진이 함께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에도 힉스입자가 노벨 물리학상에 선정되면서 해당 논문에 이름을 올린 22명의 한국인 과학자가 공동 수상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있었지만 수상자는 힉스입자의 존재를 예측한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강 책임연구원은 “한국인 과학자들도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하며 세기적인 발견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만약 3명이 수상하더라도 라이고 연구진이 함께 받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노벨 화학상 후보로는 생명공학계의 혁명으로 불리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유전자의 특정 부위를 절단해 유전체 교정을 가능하게 하는 제한효소)’가 점쳐지고 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개발한 엠마뉴엘 샤르팡티에 스웨덴과 우메아대 교수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와, 이 기술을 쥐와 사람 세포에 먼저 적용한 조지 처치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 장 펑 MIT 교수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김진수 한국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도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김 단장 연구진은 인간세포 유전자 교정에 최초로 성공, 가장 먼저 특허 출원을 하기도 했다. 금종해 고등과학원 교수는 “한국인 과학자들의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정부가 과학자들을 믿고, 기초과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10~15년 안에 한국인 노벨 과학상 수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평화상에는 역대 최다인 376개(개인 228명, 단체 148곳)의 후보가 추천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력 후보로는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는 민간단체 ‘화이트헬미츠’가 언급되고 있다. 그 밖에도 중동에서 건너온 난민들을 구조해온 그리스 레스
[원호섭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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