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급과잉으로 위기에 빠진 철강과 석유화학 분야의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일단 방향은 맞는데, 구체적인 실천 계획이 없어 과연 구조조정이 되겠느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습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조 원을 쏟아붓고도 망가진 조선업.
세계적인 물류대란을 불러일으킨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모두 공급 과잉으로 발생한 부작용입니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부가 철강과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유일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향후 5년에서 10년을 내다보며 해당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밑그림 하에 민관이 협력하여 함께 추진해야 할 중장기 비전과 대책을…."
석탄 대신 수소를 쓰는 용광로 개발에 1,500억 원을 투입하고, 석유화학 특화산업단지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기저귀에 주로 쓰이며 세계시장이 연평균 7%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고흡수성수지 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정부 구상이 방향은 맞지만,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부족하다는 반응입니다.
경쟁력이 낮은 분야를 청산하려면 합병 등 구조조정이 필요한데, 업계 자율에 맡겨서는 진행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민간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자기들의 생존과 이익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구조조정 방안에 합의가 어려울 것 같고…."
조선과 해운산업 역시 수년 전부터 정부가 구조조정을 시도했지만, 구체적인 실천이 미뤄지면서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남았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