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42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올해 처음으로 따낸 프로젝트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럽 선사와 18만㎡급 LN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한 척은 이날, 나머지 한 척은 연내에 계약이 발효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LNG선의 화물창에 세계 최초로 ‘마크(Mark)Ⅴ’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마크Ⅴ는 프랑스 GTT사의 새로운 화물창 기술로 단열 성능을 높여 화물창 안에서 LNG가 기화되는 비율을 기존보다 25% 가량 낮췄다.
LNG선은 기화된 천연가스를 엔진연료로 사용하고 남은 것은 태우거나 재액화시켜 화물창으로 돌려보낸다. 기화 비율이 낮아지면 버리거나 재액화시키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그 효과가 연간 1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화물창 기술의 등장으로 LNG선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3월부터 GTT사와 테스트 제품을 진행하는 등 협력해온 결과 세계 최초로 마크Ⅴ 방식을 적용한 LNG선을 수주, 시장을 선점했다”고 자평했다.
첫 수주 물꼬를 튼 삼성중공업은 다음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이탈리아 국영 석유회사 ENI가 추진하고 있는 모잠비크 FLNG(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 설비) 사업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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