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12년 만에 결국 전면파업을 단행했습니다.
파업이 길어지면 1조 원이 넘는 수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내 자동차 산업에도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생산 라인이 멈춘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입니다.
작업용 장갑은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가 하루짜리 전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2004년 이후 12년 만입니다.
노조 측은 내일(27일)부터 교섭에 나서고, 30일까지 부분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측은 파업을 막기 위해 최대 쟁점이었던 '임금피크제 확대'를 철회했지만, 노조 내부 갈등으로 조합원 투표에서 잠정 합의안이 부결됐고 추가 합의에는 실패했습니다.
노사는 지난달 말 협상에서 임금 5만 8천 원 인상안을 비롯해 성과급과 격려금 지급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백승권 / 현대자동차 홍보 이사
- "노사가 함께 공식적으로 잠정 합의까지 해놓고도 노조 내부 문제로 또다시 파업을 벌이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일입니다."
하루 전면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은 7천200여 대로, 정부는 파업이 30일까지 이어질 경우 1조 원이 넘는 수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창열 / 현대자동차 노조 대외협력실장
- "현장에 대한 조합원의 분노가 있고, 1차 부결 이후에도 회사가 전향적인 안을 내놓지 않고 배 째라 식으로 있다가 보니까 분노가 높습니다."
올 들어 이번까지 임금 인상을 둘러싼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20차례, 일각에서는 파업 고질병이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