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V20. 주요 사양은 5.7인치 디스플레이, 스냅 드래곤 820, 4GB 램, 64GB 내장 메모리, 탈찰식 3200mAh 배터리, 쿼드 DAC, 듀얼 카메라(후면), 광각 카메라(전·후면) 등이다. |
LG전자의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이 오는 29일 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통해 사전 체험 행사를 시작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V20는 경쟁사의 최신 스마트폰들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하드웨어 성능을 갖췄으며, 특히 사운드와 카메라에 특화된 기능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그러나 제품 출시 전부터 일각에서는 V20가 ‘비싸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전작인 V10의 출고가가 79만9000원이었지만 V20은 89만9800원으로 약 10만원가량 더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비싸다고 하기에는 아직 성급해 보인다. 우선 올해 하반기 시장에 나온 비슷한 사양의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제품 가격은 90만원 후반대다. 또 LG전자가 유명 오디오 전문기업 뱅앤올룹슨(B&O)과 협업해 내놓은 기기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다른 회사와의 협업이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LG전자는 이를 통해 V20의 사운드 성능을 눈에 띄게 강화했으며 프로모션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V20는 사운드 음질을 결정짓는 요소인 DAC(덱·디지털 아날로그 변환기)을 스마트폰 최초로 4개 탑재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DAC이 생소한 용어일 수 있다. DAC은 디지털 방식으로 기기에 저장돼 있는 음악을 아날로그 파형으로 변환해 사용자가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은 싱글 DAC을 채용한다. 이에 반해 V20은 쿼드 DAC을 지원하기에 더욱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구현해낼 수 있다. 쿼드 DAC이 싱글 DAC에 비해 잡음을 50%가량 적다. 이같은 성능은 싱글 DAC의 성능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구현하기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싱글 DAC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며 “컴퓨터의 CPU나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싱글 코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듀얼, 쿼드코어로 가는 것과 같은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G5의 오디오 성능을 강화해주는 하이파이(Hi-Fi) 플러스 모듈(18만9000원)은 듀얼 DAC을 장착했다. 쉽게 설명하자면 모듈 2개가 V20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체감, 이론상 2배의 성능은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모듈을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별도의 절차 없이 간편하게 고품질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이같이 기기가 좋더라도 이어폰, 헤드셋과 같은 리시버의 성능도 뒷받침돼야 사용자가 고품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LG전자는 이 부분도 고려해 B&O와 함께 튜닝 작업을 진행했으며 번들 이어폰도 제작했다. 신제품 발표회 현장에서 만난 한 전문가는 “V20 제품에 동봉하는 B&O 이어폰은 ‘H3 by B&O PLAY’ 이어폰의 음질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H3의 출고가는 27만9000원이다.
LG전자는 이외에도 V20에 전후면 모두 광각 카메라를 적용했다. 후면 카메라는 1600만 화소 일반각 카메라와 800만 화소 135도 광각 카메라,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 120도 광각 카메라다.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카메라의 초점거리 17㎜ 기준 화각은 약 104도인데 광각 카메라는 이보다 더 넓은 화면을 담아낸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또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인 ‘누가(Nougat)’를 세계 최초로 V20에 탑재시켰다.
아울러 LG전자는 다음달 31일까지 V20을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5000원에 블루투스 이어폰인 ‘톤 플러스 HBS-900’(10만9000원), 블루투스 스피커 ‘PH1’(5만9000원), 배터리팩(3만9000원)을 살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통신사별로 멜론, 지니, 엠넷닷컴 중 한 곳의 2개월 음원 이용권(약 2만원)도 지원한다.
다만 관건은 LG전자의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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