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이상 고온과 가뭄으로 금배추란 말이 나올 정도로 배춧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포장 김치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업체들은 "팔수록 손해"라며 울상 짓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대형마트의 포장 김치 코너입니다.
일부 인기품목은 이미 동났고, 포장 김치를 찾는 주부들이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 인터뷰 : 김해나 / 서울 산천동
- "배춧값도 많이 올랐고 파나 고춧가루도 다 사서 하는 것보다 사먹는 게 편하고 싸기도 해요."
이 마트의 포장 김치 매출은 이달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늘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배춧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포장 김치를 사먹는 게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겁니다."
판매 호조로 웃었던 포장 김치 업체들은 준비한 물량이 다 팔리면서 표정이 바뀌었습니다.
새로 김치를 만들어 공급해야 하는데, 당초 계약재배한 배추 생산량이 40%가량 감소하면서 가격이 급등한 배추를 사야 하는 건 마찬가지인 탓입니다.
▶ 인터뷰(☎) : 김치 제조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 같은 제조사는 정말 피눈물 흘리면서 제조하고 있습니다. 배추가 워낙 비싸니까 가락시장 같은 데는 현금을 들고 가지 않으면 살 수가 없어요. 예전보다 서너 배를 주더라도 사야 하는 입장이죠."
식품 대기업들은 할인 행사를 줄였고 소규모 김치 공장은 아예 생산을 중단한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병균 / 농협중앙회 산지유통부
- "8~9월에도 고온과 가뭄의 여파로 재배기피 현상이 있어서 전국적으로 출하되는 10월 하순까지는 평년 시세를 웃돌 것으로 판단됩니다."
배추의 생육기간은 70일 안팎,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에 배춧값이 안정되려면 날씨가 관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