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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함 명예회장이 이날 오후 2시 37분께 별세했다고 밝혔다.
그는 1930년 함경남도 원산 출생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69년 오뚜기식품공업을 설립했다. 이후 1971년 이 회사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1992년 오뚜기식품 회장에 올랐으며 1996년 오뚜기 회장을 역임해 창업 이후 47년 동안 오뚜기를 이끌었다.
그는 1969년 국내 최초로 카레를 생산해 대중화에 나섰고 1971년에는 토마토 케첩을, 이듬해에는 마요네즈를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이며 한국 식품산업의 산 증인으로 꼽혀왔다. 1978년에는 2단계 고산도 식초 발효공법에 의한 2배 식초, 3배 식초를 개발해 출시하면서 국내 발효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과식초, 포도식초, 현미식초 등 식초 다양화에도 나섰다.
오뚜기 관계자는 “함 명예회장은 매주 금요일 시식회에 직접 참여해 시식 평가를 하는 등 맛과 품질에 대해 확고한 신념이 있었던 인물”이라며 “카레, 케첩, 마요네즈, 레토르트, 식초, 마가린, 참기름, 스프, 당면, 미역, 드레싱 육류소스, 후추, 겨자, 와사비, 국수, 물엿, 잼, 즉석국 등 오뚜기가 많은 1등 제품을 거느릴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함 명예회장은 소비자와 직접 대면해 물건을 판매하는 루트세일(Route Sale)을 비롯해 시식 판매와 판매여사원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움직이는 차량 광고와 제품 박스를 통한 광고도 실시했다.
1996년에는 사재를 출연해 오뚜기재단을 설립한 뒤 1997년부터 대학생을 중심으로 장학금을 지원해 지금까지 687명이 혜택을 받기도 했다. 2005년에는 해외 신시장 개척 공로를 인정 받아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함 회장은 ‘문제가 있으면 현장으로 가라’고 지시하며 늘 현장을 강조했다”며
함 명예회장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6일이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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