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악명을 떨쳤던 '범서방파'의 핵심 간부가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한 때 암흑세계에서 제왕처럼 군림했던 인물이지만, 말로는 초라했습니다.
류철호 기자입니다.
【 기자 】
1980년대 '양은이파', 'OB파'와 함께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군림했던 '범서방파'.
수백여 명의 조직원을 거느리고, 경쟁 폭력조직과 각종 이권을 둘러싼 암투를 벌여 악명을 떨쳤습니다.
3년 전 두목 김태촌이 숨지면서 사실상 와해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조직 재건을 꿈꾸던 부두목이 해외 도피 중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카오에서 숨어 지내던 51살 정 모 씨가 지난 6일 현지의 한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마카오 경찰에서 (사망 사실을) 한국 대사관으로 연락했고, 한국 대사관에서 경찰 측에 연락이 된 겁니다."
2009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부산지역 폭력조직인 '칠성파'와 '흉기 대치사건'을 벌이기도 했던 정 씨.
조직원 간의 시비에서 비롯된 이 사건으로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져 핵심 조직원들이 일망타진된 바 있습니다.
정 씨는 유서를 통해 자신 때문에 조직이 와해된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도 조직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현지 경찰로부터 최종 사망 확인서가 도착하는 대로 각종 범죄 혐의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하고 수사를 종결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류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