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매경DB] |
◆‘이왕이면 다홍치마’…외모보다 중요한 건 ‘면접장 밖 태도’
구직자들이 면접과 관련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물은 질문은 역시 ‘외모’였다. ‘솔직히 외모 보지 않냐’라는 공격적인 질문부터 ‘반지를 끼고 가도 되나’, ‘남성 지원자의 메이크업, 어디까지가 부담스럽지 않나’는 세부적인 질문까지 다양했다. 이에 대해 B기업 인사 담당자는 “외모는 눈에 바로 들어오는 부분이기 때문에 안 본다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영향은 생각보다 적은 편”이라며 “외모는 워낙 개인 취향이 강한데다 점수표에 점수를 준 근거도 세세하게 기입하게 돼 있는 만큼 면접을 못본 사람이 외모 덕분에 붙는 ‘판세 뒤짚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C기업 인사 담당자도 “외모보다는 넥타이, 구두, 시계, 귀걸이, 머리끈 등 의상과 전체적인 이미지에 신경 쓰는 것이 낫다”며 “세련된 정장 보다는 누가 봐도 ‘오늘 면접 보러가는 구나’할 정도의 기본적인 차림이 좋다. 액세서리도 최소화해라”고 조언했다.
남성 지원자의 메이크업과 관련해서는 눈썹을 다듬거나 BB크림을 바르는 정도를 추천했다. D기업 인사 담당자는 “평소 하지 않아 스스로 어색하거나 최종면접 시 나이든 임원이 보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메이크업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요새 남성 지원자들에게 틴트를 발라주는 메이크업 숍도 있는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인사 담당자들이 면접장 밖에서의 지원자 태도에 주의하고 있는 것은 의외였다. 인사팀 임원의 지시로 면접 대기실 특이사항을 체크한 사례도 있었다. E기업 인사 담당자는 “면접장 밖에서는 넥타이를 풀고 있는가 하면 화장실이 아닌 대기실에서 스타킹을 올리는 지원자도 있다”며 “최종면접을 마치고 면접관들이 현장 인사 담당자들을 불러 누구는 대기실에서 어땠는지 물어본 적도 있다. 면접을 보기 위해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긴장하고 있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이라면 막판 ‘한 수 ’둬라
지원자들은 성차별적 질문이나 정치적인 질문, 종교 문제 등을 면접 전 많이 걱정한 반면 인사 담당자들은 이같은 문제에 대해 사전 면접관 교육부터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면접관에 대해 자격 이수제를 실시하는 대기업도 있었다. F기업 인사 담당자는 “다만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같은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는다면 분명하게 답하는 게 좋다”며 “오히려 지식적인 부분을 ‘제가 알기로’ 등을 문장 앞에 써 틀릴 수 있다고 가정해라. 현직에 있는 사람이 보기엔 분명 아닌데 압박면접이라 생각하고 우기는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C기업 인사 담당자는 “숨기는 게 안전하다고 본다. 개인적인 의견을 드러내는 게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되도록 숨겨라”고 맞섰다.
지원자의 성격과 업무이해도 중에 뭐가 먼저 눈에 들어오냐는 질문도 다수였다. G기업 인사 담당자는 “사실 직무 역량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며 “면접 시 이 사람과 함께 일하면 어떤 모습일지 속으로 그려보는 경우가 많다. 면접 연습을 할 때도 시간이 촉박하다면 얼마나 아는 것을 잘 표현하냐 보다는 내가 지금 어떤 목소리와 속도, 제스처를 이용해 전달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정 업계에서만 쓰이는 비속어나 은어를 면접 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부로 드러낼 필요는 없지만 적절한 상황에서 사용할 경우 딱딱한 면접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류상 ‘스펙’이 최종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하냐는 질문에는 아니라는 의견이 중론이었다. D기업 인사 담당자는 “1차를 합격하면 서류 관련 점수는 그것이 끝”이라며 “이력서와 자소서를 기반으로 면접이 이뤄지기 때문에 스펙이 질문거리로 쓰일 순 있겠지만 토익 970점이면 붙고 800점이면 떨어지는 당락 요소로 최종전형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눈에 띄기 위한 면접 ‘무리수’에는 호불호가 갈렸다. 하지만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면 과감해지는 것을 말리지는 않는다는 게 인사 담당자의 설명이었다. 10년 넘게 인사팀에서 근무한 G기업 인사 담당자는 “면접은 면접관과 지원자가 함께 하는 과정이다. 누구도 아쉬움이 없어야 한다”며 “‘아 정말 붙어야 하는데 이번 면접 망했다’라고 생각한다면 과감하게 손을 들어 더 얘기를 하는 식으로 자기 PR(홍보)을 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방법이 언제나 합격을 보장하는 건 아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이다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