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의 세금을 내지 않고 호화생활을 해온 고액체납자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한 집에는 4억원을 주고 산 백남준 씨의 작품까지 있었습니다.
국세청이 상반기, 이들로부터 징수한 세금은 8천6백억 원에 달합니다.
보도에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세청 조사관들이 서울 강남구의 한 고급 아파트에 들이닥칩니다.
이 아파트의 주인은 골프장 운영업체 대표로 양도소득세 20억 원을 내지 않다가 주거지 수색을 당한 겁니다.
방에선 명품 핸드백이 무더기로 나오고, 거실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씨의 작품까지 있습니다.
구입가 4억 원이나 되는 고가 미술품입니다.
▶ 인터뷰 : 고액체납자 부인
- "(이거는 현재는 가격이 어느 정도?) 몰라요. 제가 한 번도 누구한테 이걸…. 자꾸만 나한테 얼마쯤 받겠느냐고만 말하지 말을 안 하더라고요."
한 사채업자는 증여세 50억 원을 내지 않고 부인 명의의 고급 빌라에 숨어 살다 국세청에 꼬리를 밟혔고,
양도세 20억 원을 체납하고 요양원에 들어가 안경 지갑에 수표 4억 원을 숨겨뒀다가 들통이 나기도 했습니다.
국세청은 이 같은 고액체납자로부터 거둬들인 세금이 상반기에만 8,615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한 수치입니다.
▶ 인터뷰 : 김현준 /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재산은닉혐의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여 고액체납자의 재산, 소비지출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으며, 가택수색 등을 통해 숨겨둔 현금, 고가 예술품 등을 찾아내는 등…."
국세청은 타인 명의로 숨긴 재산을 환수하기 위해 155건의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재산을 숨긴 체납자와 이를 도운 137명을 고발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