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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7’을 발표하고 있다. |
그러나 출시 행사를 마치고 시빅 오디토리엄을 나온 참석자들 반응은 엇갈렸다. “멋진 제품이지만 스마트폰에 대한 생각을 바꿀 만한 제품은 아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가트너 연구원의 이 말은 ‘아이폰7’에 대한 소비자들 반응이 잘 요약돼 있다.
아이폰7은 분명 전작보다 ‘더 선명’했고 ‘더 나은’ 제품이었다. 1200만 화소 광각 렌즈를 사용했으며 흔들림 보정(OIS) 기능, 망원카메라 등도 포함했다. 최대 10배 디지털 줌 기능을 지원하며 DSLR 카메라처럼 배경과 전경을 분리한 인물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방수·방진 기능도 추가했다. 색상은 ‘다크 블랙’과 ‘피아노 블랙’을 더해 골드, 실버, 로즈 골드까지 총 5개나 된다. 홈버튼에는 포스터치(표면에 가해진 압력 세기를 구분해 인식하는 기술) 기능을 넣었다. 전작보다 근사해 보인다.
그러나 상상을 뛰어넘는 기능은 역시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이폰7 보다 아이폰 출시 10년째인 내년에 완전히 새로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8(가칭)을 기다리는 것이 낫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시장 반응도 무덤덤하다. 지난 6개월간 아이폰 판매는 역성장했는데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가 애플 아이폰 판매에 극적 반등을 주진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격은 아이폰7이 70만7000원, 아이폰7플러스난 83만8000원 수준이다. 애플은 이날 공개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오는 16일부터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3.5㎜ 이어폰 단자를 없애고 내놓은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Pods)’에는 관심이 몰렸다. 에어팟은 블루투스 이어폰과 비슷하지만 전력 소모가 적은 애플 자체 무선 기술 ‘W1’을 적용했다. 배터리, 메모리 등이 내장된 ‘초소형 컴퓨터’다. 기존 블루투스 이어폰과 달리 아이폰과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에 자동으로 연결되며 사용자 탭 한 번으로 자동으로 켜지고, 외부 동작 감지 센서를 2번 두드리면 음성인식 비서 ‘시리’를 실행할 수 있다. 그래서 에어팟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 하지만 이 기기 역시 비싼 가격(159달러, 국내 판매가는 약 21만9000원)이 부담이다.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외에 이어폰까지 굳이 충전을 해서 사용해야 하는 지 의문도 든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 외에 방수 기능을 강화한 두번째 애플 워치(시리즈2)도 공개했다. 애플워치 시리즈2는 수심 50m까지 잠수할 수도 있으며 GPS 기능도 적용해 ‘포켓몬고’와 같은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특별 행사 무대를 열어 ‘마리오의 아버지’로 불리는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 대표와 포켓몬고를 만든 나이앤틱 존 행키 대표를 등장시키는 ‘깜짝쇼’도 했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 발표회에서 일본과 중국 시장에 큰 공을 들이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닌텐도의 슈퍼 마리오와 포켓몬고를 아이폰7과 애플 워치에 킬러 콘텐츠로 사용한데 이어 일본에서만 사용하는 IC 교통카드 및 무선 결제 규격(펠리카)을 내장했다. 일본에서는 아이폰을 대기만 하면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은 중국에서도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1년 마다
[샌프란시스코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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