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국 중추절과 10월 국경절 대목을 맞아 면세점들간 마케팅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직 얼굴이 덜 알려진 신규면세점들은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외국인 관광객 시선잡기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면세점 업계 맏형인 롯데면세점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신규면세점들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우선 신세계면세점은 일본 걸그룹과 함께 일본 관광객 맞이에 나선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8일 일본 걸그룹 업업걸즈와 차오벨라칭케티를 일일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일본걸그룹은 오는 10일 신세계면세점 명돔점에서 근무하며 일본인 팬들과 팬미팅을 갖고 직접 매장 안내 업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면세점도 주급 2만 달러를 받는 ‘황금 알바’의 주인공 3인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갤러리아면세점의 투어가이드 채용모집에는 총 3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10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이들 중 갤러리아면세점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다고 판단되는 지원자 3명(중국인 2명·한국인 1명)을 선정했다. 학생 신분인 중국인 선발자들은 중국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활동하는 파워 크리에이터다. 이들은 주급으로 2만달러를 받으며 갤러리아면세점 63은 물론 10월에 여의도에서 펼쳐질 서울세계불꽃축제 등을 직접 경험하면서 홍보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왕훙(網紅·온라인 스타)’ 마케팅을 펼친다. 중국 여행 사이트 씨트립, 마펑워와 함께 왕훙 5명을 초청해 투어를 진행하고 중국에서 신라이아파크면세점에 대한 입소문을 내겠다는 것이다. 또 다음달 14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한류 콘서트’를 개최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류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국내 1위인 롯데면세점도 면세점 시설을 리뉴얼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수성에 나선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이 지난 6월 문을 닫은 상황에서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일
특히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매출이 81억이던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은 최근 2주동안 100억여원의 일평균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2조원을 넘겼다. 단일 매장 기준 매출 세계 1위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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