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G생명과학 합병 검토…바이오사업 시너지 기대

LG화학이 LG생명과학과 합병을 추진한다. 화학을 사업 기반으로 하는 두 계열사를 합쳐 신성장산업인 바이오 분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양사의 흡수합병 추진설에 대해 “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6일 공시했다. 양사는 “지분 매입 방식의 합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합병이 성사되면 LG화학의 사업 구조는 기존의 석유화학, IT소재(전지 포함)에 의약·바이오 사업이 추가된다. LG화학은 미래 사업으로 에너지와 물, 바이오 등 3대 분야를 제시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에너지·물·바이오 분야의 연구개발(R&D)를 강화하고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규사업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지난 4월에는 4245억원을 들여 동부팜한농을 인수해 종자·농화학 사업을 추가했다. 사명은 팜한농으로 바꾸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했다. 박 부회장은 5월 팜한농 대표이사 취임 후 첫 현장경영에서 ‘그린바이오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을 향한 의지를 강조했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의 흡수 합병으로 바이오 사업 확대 전략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 변동성을 보완하고 신규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직까지 합병 시너지에 대해서는 두 회사 모두 함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생명과학이 만드는 의약품 원재료가 팜한농의 농약 원료로 쓰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LG생명과학에 따르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의약품 원재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