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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활건강이 2014년 말 인수한 차앤박화장품 ‘CNP코스메틱스’ |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성한 신조어인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에 과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을 뜻한다.
6일 제약·화장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약 5000억원 규모로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15%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반 스킨케어 시장이 매년 4%대 성장률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봄·가을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화학 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과학적으로 안전성을 인증받은 코스메슈티컬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셈이다.
화장품업계 맏형 아모레퍼시픽은 계열사 ‘에스트라’를 앞세워 코스메슈티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진두지휘아래 지난해 3월 태평양 제약에서 에스트라로 사명을 바꾸면서 의약 화장품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실제 에스트라의 사업재편 이후 2014년 791억원인 매출은 지난해 920억원으로 약 16%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572억원으로 상승세다.
확실한 유통채널을 고수하라는 서 회장의 주문에 따라 드럭스토어, 대리점, 마트 등이 아닌 병·의원 공급을 유지하며 아토피,재생, 여드름 등 치료용 화장품을 선보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에스트라를 통해 아시아 의약 화장품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LG생활건강 또한 2014년 말 차앤박화장품으로 유명한 CNP코스메틱스를 인수하고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가세했다. CNP코스메틱스는 드럭스토어와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 기존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택했다. 지난해 5월 론칭한 럭셔리 라인 ‘CNP Rx’는 백화점 판매를 고수해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
피부과 론칭 브랜드에서 출발한 리더스코스메틱은 코스메슈티컬과 마스크팩을 결합해 기존 코스메슈티컬브랜드와의 차별성을 내세웠다. 안전한 화장품을 선호하는 중화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지난 2011년 451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728억원을 기록하며 3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의약 화장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주저없이 지갑을 열고 있어 화장품 업체는 물론 제약업체까지 뛰어드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3년 BB크림으로 유명한 화장품 기업 한스킨을 인수한 뒤 화장품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동국제약, 대웅제약
업계 관계자는 “의약화장품은 전문의들이 참여해 성분 분석과 효능 연구를 마치고 선보인다는 점에서 소비자 신뢰감을 확보했다는 이점이 있다”면서 “과학적으로 검증된 의약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로 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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