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위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려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이들은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곧 기업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고 보고 장학재단 등을 설립함으로써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배려가 있는 자본주의’실천을 위해 미래에셋 설립 다음해인 1998년 미래에셋육영재단을 만들었고 2000년에는 75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설립했다.
박 회장은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이 땅의 젊은이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후 6년 동안 총 184억원을 기부했다. 배당금은 장학생 육성 및 사회복지 사업을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청년 일자리 해결을 위한 ‘청년희망펀드’ 조성사업에 사재 2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는 무한한 투자기회가 있다”며 “척박한 대한민국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젊은이들이 세계무대로 나아가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2000년 5월 시작된 장학사업은 국내외 대학생 6300명을 지원하며 국내 최대 규모 장학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송원김영환장학재단은 재계에서 유명하다.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의 선친으로 창업주인 고(故) 김영환 회장이 1983년에 설립했다. 고학생 시절을 겪어야만 했던 본인처럼 자수성가하는 후학을 돕기 위해 만들었다. 저소득층과 고학생의 대학 등록금을 매년 1인당 1000만원씩 지급한다. 그동안 지원한 장학금 규모가 70억원에 달한다. 김해련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옆에서 삶을 지켜보고 자랐기 때문에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아버지”라며 “아버지의 뜻을 잇기 위해 장학사업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 화장품 ODM 업체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 역시 지난 2010년 석오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장학금 사업 △학술연구활동 지원사업 △교육연구기관 및 교육관련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윤동한 회장이 모교(영남대) 후배들에게 석오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매학기 4명의 석오장학생을 선발해 졸업 때까지 등록금 전액과 매월 학업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스마트폰 메탈케이스 등을 생산하는 중견기업 인탑스 역시 지난해 12월 ‘인탑스 평산 장학재단’을 설립하며 지역사회 중·고교생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인탑스 법인과 김재경 회장, 김근하 대표 등이 출연해 만든 평산 장학재단은 ‘꿈으로 향한 길은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한다’는 이념을 내걸고 경기도 지역 중·고등학생 48명에게 향후 3년간 매년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 2001년 국내 1세대 대표 디벨로퍼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이 출범한 문주장학재단도 대표적인 노블리스 오블리제 사례로 꼽힌다. 5억원으로 시작한 이 재단 출연금은 현재 215억3000만원으로 불어났고 그동안 1840명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30억원이 넘는 장학금이 전달됐다.
청호나이스 역시 지난 2005년부터 매년 20명 이상의 경주지역 학생들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해 장학금 지급을 전국으로 확대해 지급하고 있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1989년 창업 50주년을 맞아 사재를 출연해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을 설립했다.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은 이재준 창업주의
[김기정 기자 / 김혜순 기자 / 김태성 기자 /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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