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의 흔적이 발견됐다. 무려 37억년 전 지구에 생존했던 생물의 화석으로 기존에 발견된 가장 오래된 화석과 비교했을 때 2억년 앞서 살았던 생물로 추정된다.
앨런 너트먼 호주 울런공대 교수 연구진은 그린란드에서 37억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생물의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난달 31일자에 게재됐다.
4년 전인 2012년, 연구진은 그린란드 남서부 해안지대인 이수아 지역에서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을 발견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란 남조류와 같이 얕은 바다에서 살던 세균이 남긴 흔적이다. 이항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 연구원은 “따뜻하고 얕은 바다에 사는 머리카락 모양의 남조류와 같은 생물의 겉은 끈적끈적한 점액질로 돼 있다”며 “이 부분에 모래와 같은 퇴적물이 쌓이면서 버섯모양의 돔형태를 가진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호주 서쪽에 있는 샤크만에서는 남조류가 만들어낸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자주 발견된다.
하지만 스트로마톨라이트는 퇴적층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물리적인 힘 때문에 만들어질 수도 있다. 연구진이 발견한 스트로마톨라이트는 1~4cm 길이로 이루어져 있는데 4년간 분석한 결과 생물체가 남긴 흔적으로 결론내렸다. 이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스트로마톨라이트는 물리적인 힘으로 만들어진 것과는 다른 구조”라며 “화석을 구성하고 있는 원소 역시 생물체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46억년 전 지구가 만들어진 뒤 생명체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40억년 전으로 추정된다. 지구가 처음 생겼을 때는 뜨거운 용암이 지구를 뒤덮고 있었는데, 점차 식으면서 생명체가 등장한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이번 화석 발견은 지구가 식은 뒤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시기에 생명체가 출현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질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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