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87억1000만 달러로 2012년 3월 이래 역대 최장기간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커지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있어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월의 127억1000만 달러에서 108억1000만 달러로 줄었다.
상품수출의 경우 2014년 7월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수지 기준 7월 수출은 425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줄었다. 수입은 15.1% 감소한 317억 달러였다.
박종열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출 감소는 유가하락, 해외수요 부진 등 기조적 요인 외에도 영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며 “특히 디스플레이 패널, 석유제품, 승용차 등 수출주력품목이 다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통관기준 수출은 10.3% 감소한 409억9000만 달러를, 수입은 13.6% 줄어든 333억9000만 달러였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전월의 13억8000만 달러에서 15억3000만 달러로 커졌다.
박 부장은 “전년동월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작년 메르스 사태의 기저효과로 여행수지 적자가 개선됐으나 해운업계 업황 부진으로 운송수지가 적자으로 전환해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수입 감소 등으로 전월의 12억60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6억2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7월중 93억9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의 28억2000만 달러보다 줄어든 22억 달러 증가를 나타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전월의 13억5000만 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12억5000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의 39억8000만 달러보다 늘어난 46억2000만 달러 증가를 나타냈다.
박 부장은 “자산운용 규모 확대로 인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 국내 채권시장의 부진, IFRS4 시행 등으로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중장기
외국인 국내투자는 브렉시트 대기자금이 들어오면서 전월의 22억2000만 달러 감소에서 45억3000만 달러 증가로 전환했다.
파생금융상품은 4억8000만 달러 감소를 나타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46억3000만 달러 증가했으며 부채는 22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19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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